한국에서는 오늘날에도 일부 부유층은 전통적 분묘 양식에 따라 무덤을 호화롭게 꾸미고 있다. 산(山) 하나를 통째로 사서 지관(地官)을 데려다가 산소자리를 잡고, 관 ·비석 ·상석 등도 최고급의 것을 쓴다.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들은 시(市) ·도(道)에서 관리하는 공동묘지와 단체 ·개인이 운영하는 공원묘지(公園墓地)를 이용한다. 13∼33 m2 대지에 조그만 무덤을 만들고 무덤 앞에 비석을 한 개 세우는것이 고작이다. 불교식으로 화장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, 시체가 탄 재는 보통 강물에 띄우거나 산 속에 뿌린다.
요즈음 공원묘지가 늘고 화장이 줄어드는 것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. 근래의 산업화(産業化) 추세에 따라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하고, 또 토지이용이 고도화(高度化)되면 될수록 도시계획의 일환으로서의 묘지규제(墓地規制)가 필요하다. 더욱이 한국은 인구에 비해 국토가 협소하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한층 더하다.
따라서 택지(宅地)를 조성하거나 도로를 건설하는 데도, 또 도시경관(都市景觀)의 견지에서도 각지에 산재하는 묘지를 일정한 지역으로 수합 정리하고, 주택단지에 대응하는 묘지단지를 설정하여 밝고 깨끗한 공원묘지를 건설하는 것이 앞으로의 당면과제이다.
